day by day - 일상,육아

친정아빠와 마산 어시장 나들이

Bo.kyung 2017. 12. 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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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어시장 방문기

오늘 오전에 둘째 어린이집 상담이 있어 다녀왔더니 내가 오랜만에 집에 있는걸 보시고 갑자기 수산시장에 좀 가자고 하시네요. 우리 아빠는 (글쓸때는 아버지라고 쓸까 하다가 생전 아버지라 부른적이 없으므로....) 해산물을 정말 좋아하신다 요즘 회는 잘 안드시지만 내가 어릴적엔 거의 주말마다 낚시하러 가셨는데 나와 엄마도 자주 데리고 가셨어요. 고기를 잡아 그 자리에서 떠주시는 회는 그때는 어려서 맛있는건지 몰랐지만 지금 횟집에서 회를 먹다보면 생각이나는 맛이예요. 
그리고 아빠는 지금도 멍게와 굴을 정말정말 좋아하세요~ 아빠가 결혼도 하시기전인 젊은 나이때 급여를 일당으로 받을때가 있었는데 퇴근하시면서 포장마차에 멍게를 팔고있으면 그날 받은 일당을 멍게와 소주한잔 하시는데 다 쓰실 정도였데요ㅋㅋ 굴도 정말 좋아하시죠~ 싱싱한 굴 흐르는 물에 헹궈서 초장내어드리면 한 접시 다 드실정도예요 덕분에 장 보러 나갔을때 멍게나 굴이 싱싱한게있으면 꼭 사옵니다ㅋ 그리고 멍게철에는 가끔 트럭에 실어와서 파는 분들이 있는데 멍게트럭이 보이면 차 세워놓고 멍게를 사옵니다. 퇴근하는 제 손에 그런게 들려있는 날에는 얼른 나오셔서 직접 손질하셔서 소주한잔 하시죠 비싼안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술 한잔 하실때는 행복해 보이신답니다.

부산에 살 때는 한달에 한번씩은 자갈치 새벽시장에 가셨었어요 제철맞은 해산물 부터 미더덕,조개..된장찌개 재료까지 살뜰하게 장봐오셨어요. 그런데 저랑 같이 창원에서 살기 시작하고서는 지리도 모르시는데다 교통도 불편한 동네서 어디 나가기도 못하시고 동네에 5일장이 열리면 그나마 갈치나 고등어 사다놓으시고 손자들 저녁반찬 챙겨주시는데 오늘은 제가 집에있으니 수산시장에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기꺼이 아빠 기사노릇 했습니다^^ 저도 지나가면서 본 적은 있지만 장을보러 가본적은 없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네비에 마산어시장 공영주차장이 있더라구요 주차를 하고 어시장으로 갑니다. 주차장이 큰 길 건너편에 있으니 신호등을 건너가셔야 시장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길 건너가니 어시장 간판이 있는 건물이있어요 저는 저 건물 안도 시장인 줄 알았는데 그냥 식당인것 같네요. 여튼 저 건물 옆으로 쭉 어시장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제가 자갈치시장에 익숙해서 그런지 장나하는 가게가 몇개 없어보이긴 하네요ㅠ

근래에는 마트에서만 장을 보다가 이런 시장에 나오니 왠지 바람쐬러 나온 느낌이기도해서 기분이 업 되더라구요~ 이리저리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생선 이름을 잘 모르는 저는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구요ㅋ

아빠는 대구탕 좋아하는 사위를 위해 대구와 물메기를 먼저 사십니다ㅋㅋ 저 보다 요리를 잘하셔서... 집에와서 직접 요리도 해주셨지요^^ 근데 저는 대구가 저렇게 큰 생선인지도 몰랐네요ㅋㅋ 근데 또 저 큰게 2만5천원이라며 손님을 끄시더라구요ㅋㅋ 대구를 사면서 또 처음 알게된게 빨간 딱지가 붙어있는건 지리가 있는거라 비싸구요 빨간 딱지 없는게 알을 배고있는 암컷이라 2만5천원 이래요~ 지리 대구 3만3천원, 물메기 7천원 부르는데 또 아빠의 깍기신공으로 두 마리 3만 5천원에 샀습니다 ^^;;

새우도 한마리가 제법 크구요, 문어 한마리가 쟁반을 가득 채우네요~ 문어는 비싸겠죠?ㅠ 일하시는 분들 연령대는 30대 부터 다양해 보였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허리를 못펴시더라구요ㅠ 특히 추운겨울에 힘드실 것 같았어요ㅠ

가리비도 샀어요~~ 저거 한판이 얼마더라 2만 5천원인가..... 어휴ㅠ 제가 계산한게 아니라 기억이안나네요ㅎㅎ 아빠가 석화를 계속 찾으셨는데 까진 생굴만 보이고 석화가 보이지 않아 가리비 파는 분에게 여쭤봤는데 어디서 석화 3만원 치를 공수해주셨어요^^

또 호래기, 조기도 사왔어요 호래기는 라면끓일때 넣어먹을 꺼구요 조기는 아빠가 손자들꺼라며 사셨어요ㅋㅋ 15만원 찾아서 왔는데 남은게  없다는 아빠.... 저는 지갑도 안가지고가서 주차비까지 아빠가 내주셨네요ㅋㅋ 오랜만에 아빠랑 나갔다오니 바람쐬고온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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