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일에 작성한 일기를 옮겨왔습니다.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키웠을까?' 아이를 키우다보니 우리 엄마 고생하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자매는 7살 차이나 나고, 성격도 완전히 다른 우리를 어떻게 케어하셨을지.....
나는 엄마 일은 도운적이 없고, 게으르고, 성격도 안좋아서 전혀 딸 키우는 재미는 없었을 것 같은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얘네들이 내 배에서 나온게 맞나 싶을때가 있어요 ㅋㅋ
비슷한듯 하면서도 너무 다른 두 녀석
첫째는 성격은 좀 예민해도 행동은 얌전한 편이었는데
둘째는 성격은 무난한데 아주아주 별나요... 한시도... 눈을 못때요.... (4년이 지난 지금 성격도 무난하지 않은걸로....)
첫째는 조용하면 그냥 혼자 잘 노나보다 했는데
둘째는 조용하면..... 겁부터... 납니다.......
둘째가 하도 별나서 형아는 동생을 "말썽쟁이" 라고 불러요
"야이 말썽쟁이야"
"야이 개구리야, 너 그러면 형아한테 혼난다~!"
개구리는.. 어디서 나온건지...ㅋㅋㅋ 그냥 막 기어다니며 사고치는 모습이 개구리처럼 보이나봐요 ㅋㅋㅋ
엄마 말투 배워서 동생한테 "너 그러면 형아한테 혼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는 이 개구리 같은 녀석이 아주 큰 사고를 칩니다
전선을 잡아당겨서 선반에 올려져 있던 핸드믹서를 떨어뜨렸는데 거기에 머리를 맞았어요...
아 진짜 가슴이 철렁...
제가 보행기타다 넘어졌을때 엄마 마음이 이랬을까요...ㅠㅠ
제가 방안에서 뛰어다니다 화장대 서랍 손잡이에 이마를 찧었을때 이런 마음이었겠죠 ㅠㅠ
너무 놀라서 둘째를 끌어안고 어찌할줄 모르고 있는데
첫째가 와서는 "괜찮아 괜찮아 엄마 괜찮아~ 아기 괜찮아~" 하며 저와 아기를 토닥토닥....
제가 아기한테 "형아가 괜찮데~ 너 계속 이렇게 사고치면 형아한테 혼난다~" 했더니
아니야 안혼나~ 아기가 안다쳤으면 괜찮아~
그 말에 저는 또 울컥...
세상에.. 괜찮데요... 아기가 안다쳤으니.. 괜찮다고.... 야단치지 말래요
어쩜 이렇게 마음이 착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보기엔 큰놈이나 작은놈이나 개구리........
보통 첫째가 동생 질투를 많이하고 괴롭혀서 걱정이라는데
우리는 다행이 형아가 동생을 많이 사랑해요 ㅎㅎㅎㅎ
엄마가 우리애들 봤으면 너무 이뻐했을 것 같은데...
딸만 둘 키워 본 엄마는 또 아들들이 새롭고 이쁘겠지요...
혼자 일 때 보다.. 아이가 있을때..
아이가 하나 일 때 보다.. 둘 일 때 더 엄마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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