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큐레이션]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세요

블로그 정리를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 글 중 유지하고 싶은 글 들을 옮기고 있습니다.

2016년, 특성화고 강의를 많이 다니던 시기에 쓴 글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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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취업역량강화 강의를 다녀서 특성화고 아이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알고 있었던 거지만 또 새롭게 느껴지는 게 있어서 써보겠습니다.

특성화고 아이들 같은 경우는 성적대도 다양하고요~ 개성 강한 친구들이 많아요
관심분야도 다양하고.. 생각하는 진로도 다양하지요.

그리고 인문계 학교에 비해 학교별로, 반별로 분위기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유독 밝고,  목표가 있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학교든 부모든, 어른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아이들 인 것 같아요

어떤 방향으로든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히 스스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자신이 귀한 존재라고 믿어요

처음엔 비슷한 조건의 학생들인데 왜 이렇게 아이들 마다,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를까 생각했거든요
솔직히 학생들 탓을 하기도 했고요 ㅠㅠ
그런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 보고, 환경을 살펴보니 아이들 탓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어요

어떤 남학생 이야기예요.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아빠는 술에만 의존해서 사셨어요 외동아들인데 친척도 없어서
아빠랑 단 둘이 살았어요
아빠가 아들을 돌봐주지도 않고 알코올 중독이니 동네 사람들이 걱정을 할 정도였는데
아들은 너무나 착하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반듯하게 자랐어요 좋은 대학에 진학도 했고요
어느 날 그 학생에게 물어봤어요 환경이 너무나 안 좋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잘 자랐냐고

여러분도 궁금하시죠?
그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어요
아빠가 밤마다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셨지만 매일 저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셨어요

사랑한다 내 아들, 내 아들이 최고다, 내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아들

비록 남들이 보기엔 술에만 찌들어 사는 아버지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알아요 아버지는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요
아빠한테는 저 밖에 없다는 것을요 그러니 제가 어떻게 삐뚤어질 수가 있겠어요

어른들이 자녀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랑하지 않는 부모님은 안 계시겠죠?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해주세요~~ 많이 말해주시고 안아주시고
우리 아이들 믿고 있다는 것, 소중하다는 것 많이 표현해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 날개 펴고 훨훨 날아다닐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