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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산책

B.kyung 2017. 12.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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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산책

지난 주말 경주 동생네에서 보내고 창원 넘어오려는데 어중간한 시간에 저희 첫째가 배가 고프다네요... 이 녀석은 꼭 밤 때되면 안먹고 이상한 타이밍에 배고 고픕니다...;; 경주에 왔으니 한정식이 먹고싶어 인터넷을 찾아보고 찾아갔는데 세상에.. 브레이크타임이네요 ㅎㅎㅎㅎ 그걸.. 생각못하고 갔었네요 근데 가면서 보니 이길이.. 혹시.. 황리단길인가? 싶더라구요 뭔가 분위기가.. 사람도 많구요.. 조그마한 샵들이 늘어서 있는 모양이 아 여기가 황리단길이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이왕 여기 골목에 주차 한 김에 한번 돌아나 볼까 싶어 내렸어요 일단 배가 고프다는 아들 때문에 먹을게 뭐가있나 좀 찾아봅니다 근데 얼핏 보기로 식사할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샌드위치? 집이 있었고..티비에도 나왔던 피자집도 보였고.. 카페는 좀 있었는데 저희 일행은.. 어른셋에 아이 둘이라.. 그것도 통제안되는 꼬맹이까지 있어서 어딜 들어가야하나 찾고있는데 불고기집이 보이더라구요~옛불. 옛날 불고기 집이예요 밖에서 보니 아기 의자도 있는 것 같아 그냥 들어갑니다 ㅎㅎ 애기를 데리고 다니면 식당 선택에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맛이나 분위기는 두번째.. 첫번째는 아기의자가 있느냐.. 또는 룸이 있느냐....ㅎㅎㅎ 이 근처에 아기의자 있는 밥을 파는 곳은 없을 것 같기에 이곳으로 들어갔습니다 ㅎㅎㅎ

다행히 맛도 좋았네요~뭔가 신기하게 생긴 불판이 나오더니 육수를 잔짝 부어주셔서 이게뭔가~했는데 거기 채소가 올라가구요~~ 불고기 양념도 괜찮았어요 자극적이지 않아 아기도 먹기좋고.. 고기도 부드러워 곧 70 바라보는 저희 아버지도 맛있게 드셨어요~ 고기 3인분에 덮밥하나 더 시켜서 첫째주고 잘 먹고나왔습니다.

근데 먹다보니 건너편이 대릉원사진관이네요 ㅋㅋㅋ 경주에가면 꼭 여기서 사진들 찍어오던데.. 그 곳이 이 곳이군요 저희 아버지 말씀... "저기는 먼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저 앞에서 사진찍고 지나가노?" ㅋㅋㅋ 정말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저 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가더군요 안에 들어가서 사진찍고나오는 사람보다 앞에서 찍고 지나가는 사람이 훨씬.... 많았어요 ㅋㅋ 사람없는 타이밍에 한장 찍겠다고 겁나 애썼으나.. 사람도 안지나가고 저희 아이도 가만히 있는 사진은 찍을수가 없었네요 ㅠㅠ 이 녀석은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 한테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이 날은 모자빨이었는지 보는 사람들이 이쁘다 해주고 귀여워해주고 손잡아보고 ㅋㅋ 여튼 이 꼬맹이는 자기 좋아해주는건 귀신같이 알아서 더 열심히 인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ㅎㅎㅎㅎ 저는.. 부끄러웠네요 ^^;;

밥을 다 먹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바퀴 돌아보자~~ 하고 걷기 시작합니다. 뭐 그리 긴 길이 아니더군요 음...  경리단길을 생각하고 걸어서 그런가요;; 생각보다 뭐 특별한거 없고 짧은 길이긴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뭐 기념품도 사야지 마음 먹었으나 사실 그닥 살 것도... 혼자 갔었다면 아마 서점에는 들어가봤을 것 같은데 애들이 있어서 들어가면 사고칠까봐.. 못들어갔어요ㅠㅠ

경주에 오면 한복을 빌려입고 사진 많이 찍는다더니 황리단길에도 한복대여점이 두곳인가~ 있었어요 이 날은 추워서인지 막상 한복입고 있는 사람은 못봤지만요.. 아이 한복도 있네요~ 초등학생쯤 되면 한복입고 경주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것도 의미있을 것 같아요 유적지 아니더라도.. 이렇게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시진 찍는것도 좋을 것 같구요~~ 저기 마리오를 본 저희 첫째는 자기 게임하는 거라며.... 저거 안다며.. 만지려고 하는거 못만지게 하느라 진땀 흘렸구요 ㅠㅠ 애들과 함께라 정신없었지만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느끼고 좋았네요

경주에 카페가 유명하고~피자가 유명하고~ 이런게 좀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와서 직접 보니 색다른 맛이 있고 좋으네요~ 전통적이기만 한 경주 인 줄 알았는데 약간 이국적인 멋도 있구요~ 외국인들과 젊은사람들이 오면 더 좋아할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우리 문화유적이 더 알려지고 보여지는건 좋은 일이죠^^

서점 사진이 네장이나 있네요 ㅋㅋㅋ 이상적이었나 봅니다.ㅎㅎ 사실 이렇게 작은 서점 하나 운영하는게 제 꿈이거든요 큰 서점에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인 그런 책 말고 오래도록 읽혀지고 감동있는 그런 책 가져다 놓고 오가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싶다는 꿈이 있어서 그런지 이 서점이 유독 기억에 남네요~~ 진짜 들어가보지 못한게 넘 아쉽구요 ㅠㅠ 여러분 애들 데리고 다니면 이렇답니다..ㅠㅠ 먹고싶은거 못먹고 가고싶은데 못가구요 ㅠㅠ 애 낳기전에.. 연애하실때 많이 다니세요~~ㅎㅎ

경주는 어디가나 기와 얹은 지붕이 인상적이네요~ 꼭 한옥이 아니더라두요~ 경주의 어떤 지역은 지붕에 기와를 올리지 않으면 허가가 안난다는데.. 정말인가요?^^;; 어디서 근거없는 말을 들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가본 황리단길은 경주에서 경주스럽지 않은데 그래도 한편으로는 참 경주스러운 그런 곳이었구요 하도 티비나 SNS에서 핫 해서 화려할꺼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소담하고 정적이고 약간은 이국적인 곳이었습니다. 전동스러움을 버리지 않고 젊은 층에게 사랑받는 곳이라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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